28억 7천만원을 위해 접근한 나쁜 남자와 그의 거짓말에 진심으로 빠져든 스무살 여자의 위험한 사랑을 그린 멜러 <사랑따윈 필요없어>(감독 이철하/주연 김주혁, 문근영/제작 싸이더스FNH, 판커뮤니케이션, 우리영화, 씨네클릭아시아)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11월 3일 금요일 신촌 메가박스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900여명의 언론/배급 관계자들이 참석해 성황리에 시사회 개최
이제껏 따뜻하고 자상한 역할을 주로 맡았던 김주혁의 섹시한 호스트 변신, 위험한 사랑에 빠진 스무살 문근영의 멜러 연기로 많은 관심을 모았던 <사랑따윈 필요없어>가 11월 3일 신촌 메가박스에서 언론/배급 시사회를 가졌다. 영화가 첫 공개된 이날 행사에는 900여명의 언론/배급 관계자들이 참석해 두 배우와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세련된 검은색 정장차림의 김주혁과 여성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핑크빛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오른 문근영은 “지금이 가장 떨리는 순간인 것 같다”며 입을 모아 영화의 첫 공개를 앞둔 긴장감을 드러냈다. 연출을 맡은 이철하 감독은 “여기 계신 두 배우에게 정말 감사한다”며 김주혁과 문근영에 대한 강한 신뢰감을 표현했다.
김주혁 “사랑보다 돈을 위해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사랑에 목말라하는 역할” 문근영 “너무나 사랑했던 캐릭터, 매일매일 너무나 사랑 받으며 행복하게 촬영했다”
상영이 끝난 후 이어진 기자 간담회에서는 김주혁과 문근영 뿐 아니라 연출을 맡은 이철하 감독에게도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이철하 감독은 “거짓된 모습으로 만났기에 사랑을 드러내지 않고 감정이 속으로 쌓여갔으면 했고, 서로 숨기던 마음을 조금씩 열어가고 싶었다”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김주혁은 “냉정하고, 사랑보다 돈을 위해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사랑에 목말라하는 역할이다. 류민을 만나 그녀의 순수함에 끌려 사랑이 싹튼다”, 문근영은 “진정한 사랑을 받아보지 못했기에 너무 외로웠고 모든 것이 무의미했던 민이 줄리앙을 만나 소유욕도 생기고 절박함과 애절함을 느끼며 사랑을 하게 된 것 같다”며 각각 영화를 본 느낌을 밝혔다. 특히 문근영은 영화를 보며 눈시울을 붉혀 영화 속 캐릭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기도.
‘사랑따윈 필요없어’라고 말하던 김주혁과 문근영이 서로를 간절히 사랑하고 원하게 되기 까지를 드라마틱하게 그린 멜러 <사랑따윈 필요없어>는 11월 9일 가을 극장가를 찾아갈 예정이다.
<사랑따윈 필요없어> 기자간담회 녹취록 2006/11/3/금 신촌 메가박스
<사랑따윈 필요없어>는 28억 7천만원의 빚을 위해 거짓 오빠 행세를 하는 위험한 남자와 그 남자에게 진심으로 빠져든 스무살 여자의 위험한 사랑을 그린 멜러 영화 입니다. 싸이더스 FNH에서 제작한 <사랑따윈 필요없어>는 올해 4월 21일 촬영을 시작하여 일본 삿뽀로, 보성 등지에서 총 67회 촬영으로 8월 27일 촬영을 마쳤습니다. <사랑따윈 필요없어>는 아이엠픽쳐스 제공, 쇼박스 배급으로 11월 9일 개봉예정입니다.
Q> 두 배우께서 인사말씀과 함께 맡으신 배역에 대해 소개해 주시고 감독님께서도 인사와 함께 연출에 대해 말씀 부탁 드립니다. A> 김주혁 : 저는 이름이 좀 느끼한데(웃음), 줄리앙이란 역할이고 보셨듯이 냉정하고 사랑보다는 돈을 위해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과거에 사랑을 못 받고 살았던 인물인 것 같아요. 문근영씨가 연기한 류민을 만나서 사랑에 목말라하는 공통점을 서로 발견하고, 그러면서 그녀의 순수함에 끌리기 시작하면서 사랑이 싹트는 그런 영화입니다. A> 문근영 : 저는 류민 역할을 맡았구요… 아까 무대인사도 많이 떨렸었는데 지금 이 자리가 더 떨리는 것 같아요. 류민은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진정한, 진실한 사랑을 받지 못해서 늘 그것을 기다리는 인물인 것 같아요. 그래서 늘 외롭고 늘 차갑고 늘 무의미하고… 그런 그녀에게 줄리앙이 나타나서 진정한 사랑과 꼭 내 것이었으면 하는 소유욕도 생기고, 이 사람을 꼭 잡고 싶다는 절박함과 애절함도 느끼고, 그런 사랑을 하는 역할입니다. A> 이철하감독 : 재밌게 보셨나요?(웃음) 저는 참 재미있었어요. 저는 촬영을 하면서 프리 프러덕션부터 마지막 믹싱을 마칠때까지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어요. 내가 왜 이렇게 찍었을까? 이런 거 없이 정말 즐겁게 촬영하고 편집하고 마무리했던 기억에 남을 작품이었습니다. 여러분이 이 영화를 보고 사랑을 했을 때 순수한 감정, 순수한 사랑 그런 것을 관객분들이 많이 느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Q> 감독님께, 이 영화의 결말을 류민이 결국 줄리앙과의 약속 장소에 가기 위해 죽음을 택한 것이라고 보았는데요. 요새 멜로 영화가 많은 데 그 중 희망이나 치유에 대한 영화들이 많은데요 그것들과 달리 이 영화에서 비극적 결말의 멜로를 연출하신 의도가 어떤 것 인지요? A> 이철하감독: 이 질문이 처음으로 나올 줄 알았습니다. (웃음) 그 부분은 지금 자리에서 개봉 전에 말씀 드리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는 것 같구요.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이것은 보신 그대로, 느끼신 그대로가 정답이라고 할까요. 두 사람이 살아서 만난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것도 정답이고 기자님께서 생각하신 것도 그것도 제가 생각한 또 하나의 결말입니다. 좀 더 구체적인, 이 영화를 만들면서 고민했던 것은 후에 풀어 드리는 게 어떨까 합니다.
Q> 일본 원작이 있는 작품이고 기대를 하신 분들이 많은데요. 사랑하는 과정에 대한 묘사에 대한 설득력이 충분했나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의 비극을 포함해서 감독님의 연출의도를 듣고 싶습니다. A> 이철하감독: 만일 그렇게 느끼셨다면 아쉽네요. 제가 이 멜로가 다른 멜로와 다른 점으로 추구했던 바는… 다른 멜로에서 사랑을 물씬 나누는 것과 달리 서로 거짓된 모습으로서 자신의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영화 속에서 쌓아져 갔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절제했었던 부분이 많이 있었어요. 그런 것들이 서로 사랑을 느끼는 과정에서 부족함이 있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는 다르게 서로 숨기는 마음을 조금 조금 열어가는.. 그래서 마지막에 두 사람의 사랑이 서로 확인될 수 있는 방향을 의도하였습니다. 그런 잔재미들이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감과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애초에 두 사람이 열렬히 사랑하는데도 불구하고 거짓된 만남으로 갈등이 있는 그런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의도는 없었습니다.
Q> 감독님께. 영화가 생각보다 어둡게 표현된 것 같은데요 그 의도가 어떤 것 인가요? 그리고 영화 속에서 클로즈업이 많은 것 같은데요, 감독님께선 어떤 의도를 갖고 계셨는지 궁금하구요. 두 배우 분께선 클로즈업이 많아서 부담이 되지 않으셨는지 궁금합니다. A> 이철하감독: 어둡다고 느끼셨다면 맞게 보신 겁니다. 제가 이 영화를 밝고 화사한 사랑이야기로 만들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어둡고 서로 마음을 닫고 있는 두 캐릭터의 느낌을 전반에 주고자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어둡게 하는 것이 캐릭터의 심리묘사를 보여주는데 적합하다고 생각했기에 조명도 아끼고… 조명 없이 찍은 장면들도 있구요. 그런 것들은 제가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한 의도였습니다. 클로즈업이 많이 들어 간 것은… 결정적인 감정샷에서 클로즈업이 많이 들어갔는데요. 이 영화가 말씀 드렸다시피 심리적인 것들에 대한 묘사를 좀 더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사운드에서도 숨소리 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잔표정이나 눈꼬리나 굉장히 디테일한 것들을 잡아내려고 노력했기에 편집에도 클로즈업이 많이 들어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큰 극장에서 보는 것은 저도 처음인데요 그런 것들이 잘 보여서 저는 만족스럽습니다. A> 문근영: 클로즈업에 대한 부담감은 잘 느끼지 못했구요, 클로즈업이든 풀샷이든 저에겐 연기할 수 있는 하나의 프레임일 뿐이지 그 차이가 크게 작용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A> 김주혁: 저도 클로즈업이라고 더 부담을 가지는 것은 없구요. 다만 보고 나니까 피부과를 열심히 다녀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였습니다.(웃음)
Q> 문근영씨께. 영화에서 우는 장면이 참 많은데요 그 중 특별히 힘들었던 장면이 있었는지요? 그리고 지금까지 찍으신 영화들보다는 성숙한 연기를 하셨는데요. 이 영화를 찍기 전 다른 멜로 영화의 캐릭터를 참고하신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문근영: 기억나는 것이 하나 있는데요.. 모두 다 보내고 나서 혼자 줄리앙의 방에서 우는 장면인데요, 두 번을 촬영했었어요. 첫 번째는 열심히 울긴 했는데 감독님도 저도 아쉬워서 한번 더 촬영을 했구요. 근데 영화에 나온 것은 첫 번째 것인지 두 번째 것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구요. 아, 감독님이 첫 번째 것이라고 하시네요. (웃음) 다른 배우의 연기를 참조하려는 생각은 없었어요. 그들을 참조한다고 해도 그들처럼 멋진 연기를 할 수도 없고, 그들과 똑 같은 연기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제 스스로 많이 느끼고 고민하고 이해하고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Q> 문근영씨께. 사랑에 관한 영화이니까 본인의 사랑에 대한 생각도 많으셨을 것 같은데요.촬영을 하시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문근영: 영화를 찍으면서 저는 민이란 캐릭터를 너무 좋아했었고 사랑했었어요. 그래서 내가 민이가 되었으면 하고 바랄 정도로 매일매일이 너무 행복했었어요. 또 한편 바라는 게 이런 민이가 된 내 모습을 누가 사랑해줬으면 좋겠다. 어쩌면 민이가 갖고 있었던 마음이 나한테도 있었다고 믿고 싶어요. 그래서 그런지 촬영을 할 때 줄리앙이 나를 바라봐 주는 애정있는 시선이나, 연기를 하고 나서 나를 지긋이 바라보시는 감독님의 눈빛이나, 촬영을 하고 있을 때나 쉬고 있을 때 한마디씩 건네주는 스탭들의 메시지들, 그런 것들이 너무나 너무나도 행복했어요. 아, 내가 사랑 받고 있구나 그런 느낌을 받으면서 너무나 행복했어요.
Q> 감독님과 배우분께. 원작이 있다는 점에서 항상 원작과 비교되는 이야기들이 나오는데요. 감독님께서 의도한 원작과의 차이점이나 원작에서 차용하신 장점이 있는지 궁금하구요. 두 배우분들의 입장에서도 원작의 배우들과의 비교가 어쩔 수 없이 많이 될 텐데 비교가 됨으로써의 차이점이 있는지, 본인들이 내세울 수 있는 나만의 장점 이나 특징 같은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이철하감독: 이 굉장히 훌륭한 원작이 있기 때문에 연출 의뢰를 받았을 때부터 고민했었어요. 어느 감독님이라도 마찬가지로 고민하지 않았을까 하는데요. 저는 두 사람의 캐릭터, 원작에서 보여줬던 레이지와 아코라고 하는 두 캐릭터가 가장 많이 끌렸어요. 두 사람이 숨기면서 마음을 조금씩 열어가는 그런 느낌을 (물론 드라마에서는 10부라는 긴 시간동안 더 쌓여보일 수 있었겠지만) 제가 이 영화를 통해서 2시간 안에 표현해내는 것이 큰 목표 였어요. 처음에 준비하면서 원작에 대한 습득을 많이 하려고 했어요. 대사부터 시퀀스, 컷, 앵글등 분석적으로 많이 보았죠. 그들의 장점이 무엇이고 어떤 식으로 감정을 잡아내고 했는지 많이 공부하고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시나리오를 쓰면서 촬영을 하면서 원작을 답습하려는 것은 시도는 일부러 하지 않았어요. 수 십번 넘게 원작을 보고 나서 제가 영화를 통해 보여주려고 한 것은 원작보다 더 절제를 하려고 했어요. 원작에서 보여지는 과감한 앵글이나 과도한 액션은 좀 더 절제하고. 원작의 에피소드를 다 버리고 새롭게 만들 수는 없으니 중요한 에피소드를 가져오되 재해석 하고자 하였습니다. 원작을 보신 분들은 아마 원작과는 이렇게 해서 다르게 해석을 하고 표현을 했구나 하고 느끼실 꺼예요. 나름대로 치밀하게 변형하고 2시간 내에 압축하려고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하였어요. 개봉하면 많은 분들이 비교 하실텐데요 제가 바라는 것을 원작과의 비교보다는 하나의 영화로서 평가해주셨으면 합니다. A> 김주혁: 저는 원작을 다 보지는 못했어요. 앞에 좀 보다가 절 너무 구속시키는 느낌이 들어서… 처음엔 저도 고민이 많았죠. 어떻게 이 사람과 다르게 할 수 있을까. 분명이 원작과 비교를 많이 할텐데… 초반에 그런 고민을 하다가 내가 구속되고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다시 생각해 보니까, 어차피 우리 영화 시나리오이고 난 여기에 맞춰서 내 솔직한 감정으로 연기를 하면 같은 사람이 아닌데 똑같은 연기가 나올 수 없고 분명히 차별화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연기를 했습니다. 힘든 점이 있었다면 그 상황과 감정도 물론 힘이 들지만 호스트라는 직업을 어떻게 소화해 낼까, 호스트라는 사람, 사람들의 호스트에 대한 선입견, 거기에 따른 감정들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A> 문근영: 저도 김주혁씨와 같은 생각이구요.. 저는 본의 아니게 원작을 다 봐버렸는데요. 처음엔 저도 굉장히 부담이 컸어요. 어떻게 하면 그 친구보다 감정을 더 잘 표현해 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그 친구와 다른 느낌의 감정을 나타낼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하다보니까 뭔가 진실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그때부터는 내 감정을 생각하고 감독님을 믿고 줄리앙을 믿고 연기를 하였고 그러다 보니 어느샌가 원작의 주인공은 잊게 되었구요. 지금에 와서는 류민과 아코를 생각했을 때 제가 연기한 민밖에 남지 않아서 그 친구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원작과 저희 영화를 비교한다면 저희 영화가 부족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원작과 영화를 별개로 놓고 보면 원작에 못지 않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너무 비교하지 마시고 영화의 또 다른 맛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A> 이철하감독: 참고로 덧붙이자면 처음에 배우에게 원작을 보지 말 것을 요청했어요. 원작이란 것이, 특히 비주얼로 완성된 것이 배우에게 굉장한 구속이 될 수 있다고 보거든요. 감독만 열심히 공부하고 배우는 원작을 보지 않는 것이 배우가 감독을 따라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두 배우 분이 원작을 보고 싶은 마음이 물론 있으셨겠지만 배우 분들께서 제 디렉션을 충분히 잘 따라주셨고 그래서 원작과는 다른, 좀 더 순수성이 묻어나는 연기들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Q> 김주혁씨께. 전작인 <광식이 동생 광태>에서는 연애에 미숙한 순진한 스타일이었고 이번엔 작업남 스타일인데 실제는 어느 쪽에 가까우신지, 이 역할을 하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A> 김주혁: 저는 연애에 능숙하지 않습니다. 말을 잘하는 편도 아니고 이벤트를 잘하는 남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광식이처럼 그렇게 소심한 남자도 아니고. 제 연애의 무기는…그냥 어처구니없이 즐겁게 해주는 것입니다. (웃음) 특별하게 어느 기술을 구사해본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데요. 저의 실제 모습은 광식이도 아니고 줄리앙도 아닌 것 같아요. 다만 <광동광>에서의 비슷한 모습이 있다면 제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에게 처음으로 다가가는 모습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죠.
Q> 문근영씨께. 원작의 여주인공 역할을 맡았었던 히로스에 료코가 문근영씨처럼 국민여동생을 불렸었고 일본 원작을 영화화 했기에 일본인에게는 문근영씨가 히로스에 료코와 비교 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문근영씨께선 히로스에 료코라는 배우를 의식하고 있는지요. 그리고 국민여동생이라는 별명이라는 것을 염두하고 작품선택을 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A> 문근영: 히로스에 료코를 의식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는데요. 제가 그 역할을 맡는다고 하고 그 배우에게 관심을 가져보니 제 위치와 그분이 걸어오신 길이 비슷하더라구요. 근데 크게 남다르게 오는 감정이나 생각은 없었구요. 그냥 이 역할을 맡았을 때 느꼈던 것은 히로스에 료코가 맡았던 역할을 내가 맡아서 너무 좋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그래서 더 잘해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도 굉장히 좋아하는 배우고 매력을 느낀 배우라 그녀가 했던 역할을 나도 그 배우만큼은 아니겠지만 잘하고 싶고, 어쩌면 그 배우보다 더 잘해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국민여동생이란 별명에 대한 질문은요… 예전에는 굉장히 부담이 되고 의식이 되기도 했었어요. 근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그렇게 부담을 가질만한 것도 아니고 의식을 해야 할 만한 것도 아니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것은 어떻게 보면 별명이고 사람들이 저를 보고 생각해주시는 부분이지, 앞으로 제 인생에 영향을 끼쳐서는 안되고 적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요즘은 그냥 그렇게 별명 지어주시고 불러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구요. 계속 계속 발전해 나가고 계속 계속 더 좋은 별명 들을 수 있도록 문근영이란 사람의 인생도 즐기고 노력하려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Q> 두배우분과 감독님께. 멜로 영화인데 키스씬이 없는데 서운하지는 않았는지요. A> 김주혁: 제가 서운해야 하는건가요? (웃음) 전 네티즌이 무섭습니다. 오래 연기하고 싶구요. 단지 영화에서 키스 한 번 했다고 매장당하고 싶진 않습니다. (웃음) A> 문근영: 저도 오빠가 매장당하지 않으셨으면 좋겠구요. 저도 나름 무서운 분이 계시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웃음) A> 이철하감독: 압력이 있었어요. 농담이구요. (웃음) 사실은 찍을 때는 있었어요. 하지만 편집에서 절제한 쪽으로 결론을 내고 고민 끝에 보여주지 않기로 결정했어요.
Q> 보아씨가 주제곡을 불렀는데 감독님께서 고집하셔서 작사를 하셨는데 그이유는? A> 이철하감독: 욕심이죠. 마지막까지 영화를 완성하고자 하는 욕심이었어요. 감독으로서 책임지고 이 영화를 만드는데 마지막 노래를 제가 알지도 못하는 가수가 제가 알 수 없는 가사를 노래 한다는게 싫었구요. 보아씨는 이 영화 프리단계부터 작업을 좀 하고 있었어요. 이 영화에 잘 어울리는 보이스라는 (뭐랄까, 갸날픈 여성도 아닌 강한 보이스를 가지고 있잖아요) 확신을 갖고 꾸준히 작업을 했죠. 허락은 편집이 다 끝나갈 때쯤 받고 녹음은 얼마전에 녹음했지만 작사는 시나리오와 함께 고민하고 있었어요. 갑자기 쓴 것이 아니구요. 시나리오와 같이 제가 이 영화에서 담고 싶은 메시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아씨도 굉장히 좋아했고 서로 아주 좋은 작업이었습니다.
Q> 마지막 인사 부탁 드립니다.
A> 이철하감독: 잘 부탁 드립니다. 모든 분들이 이 영화를 정말 사랑스럽고 멋진 영화라고 보실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고집스럽게 한 부분도 있고 조금은 감독의 뜻을 심어놓은 부분도 있지만 어쨌든 관객 분들이 보시고 판단하실 상업영화잖아요. 그리고 두 배우 분들이 너무 열심히 해주셔서 저로선 이 영화에 대한 후회가 없습니다. 원작과의 비교를 해주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원작과는 다르게 영화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느끼시고 좋게 봐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A> 문근영: 아까 하고 싶은 말이 하나 있었는데요, 저희 영화를 비극적으로 보신 분들이 계신데 두 사람이 죽었을 지도 모른다는 추측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신다면...시선을 바꿔서 어쨌든 두 사람이 만났으니 민의 입장에서는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이 이루어지는 행복한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많은 분들이 정성껏 만들었으니 정성껏 봐 주시고 정성껏 비교, 비판, 평 해주시면 아무거나 다 감사하게 받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A> 김주혁: 드라마를 보신분들은 저희 영화를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저희 영화를 보고 드라마를 보신 분들 역시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어요. 그렇듯이 다들 주관적으로 보시는 것 같아요. 저희 영화만 보신 분들은 어떤 느낌을 가지실지 궁금합니다. 잘 써주십시오. 감사합니다.